진짜 멋져 보이는, 따르고 싶은 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일이야말로 제일 창조적인 작업일 것이다. 호소력,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<비주얼> 이미지가 그려질 필요가 있다. 지금의 시대는 텍스트보다 이미지의 시대이기 때문이다. 어쩌면 『녹색평론』은 그것을 해낸 게 아닌가 싶고, 그런 점에서 대단하다. 농사 짓는 게 꽤 멋져 보이잖아. 『뿌리깊은나무』도 마찬가지다. 진짜 멋지다. 추상성이 높은 담론은 그 자체만으로는 구체적인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모호하고 어렵다. 

비비안 웨스트우드 할머니는 정말 대단하다. 그래픽이 전달력이 높은 시대이니까,라는 이유로 온갖 곳에 그래픽을 이용한다. 그러면서도 줏대를 지킨다. 패션디자인을 업으로 하면서도 지금 이 세상에서 패션이 과도하게 소비되는 것을 경계한다. 그리고 칠십이 넘은 나이에 자전거 타고 출근한댄다. 최고지.

지혜롭게 적절한 수준으로 욕망하는 것, 진짜 내가 원하는 멋을 찾아나가는 것이 과제다. 그걸 구현해서 사람들에게 제시할 수 있다면 더 좋고. 그런데 이게 불가능할 것 같지만은 않은 게, 과도한 소비사회가 내세우는 멋, 그 bling-bling 따위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볼 때 그렇게까지 멋지다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.

참조:
허지웅 <진보 간지> "요컨대 진보는 멋있는 것이어야 한다" http://ozzyz.egloos.com/3943926
최규석 <매력> "매력은 타인을 가치있는 대화상대로 인정하는 태도에서 나온다"
http://www.mokwa.net  → mokwa → 163번 <매력>
<보그> 몇월호인지 잊어버린 비비안 웨스트우드와의 인터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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